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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교회 되게, 예배를 예배 되게
성경과 현실  
작성자 이상화
작성일 2020-09-29 (화) 11:57
ㆍ조회: 17      
교회를 교회 되게, 예배를 예배 되게
  최근 교회 비대면 예배 조치 이후 교회예배를 향한 방역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포상금을 준다는 가짜뉴스도 퍼져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악성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져 가는 현상이 심히 우려스럽다. 주님의 뜻을 정확히 분별한 대책과 방안이 시급하다.
 
 
교회를 향한 부정적 인식
8월 13일 경기도 모 교회에 경찰과 해당지역 구청 담당자가 찾아왔다. 신고 받고 왔다며 경찰이 불 꺼진 예배당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그 교회는 당국의 방역 수칙에 맞춰 온라인예배를 드린 날이었다. 경찰이 들이닥친 건 인근 지구대에 대면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8월 19일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 강제 조치를 내린 뒤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앱에 교회 신고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18일 신고건수는 14건이었지만 19일 수요예배가 있던 날은 세 배가 넘는 45건, 첫 주일엔 109건에 달했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와 경찰서에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 이 수치까지 더한다면 신고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허위 신고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인천의 대형 상가에 있는 한 교회도 잘못된 신고로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신고자는 자신이 탄 엘리베이터가 교회가 있는 층에 멈췄는데 찬양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들어가는 걸 봤다는 주장이다. 당시 10명이 영상예배를 촬영하고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의 어느 교회도 사역자 몇 명이 업무를 마치고 교회 앞마당에서 기도하다가 신고를 당했다. A목사는 “예배도, 실내도 아닌 밖에서 함께 일하는 사역자들과 잠깐 기도한 게 무슨 문제냐”고 탄식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생기면서 교회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신고로 표출하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B목사는 “신고자는 경찰이 교회에 찾아갔는지까지 확인했다. 분풀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몰래 사진을 찍는 파파라치아와 교회를 합성한 ‘교파라치’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인터넷에는 “신고하면 서울은 10만원, 부산은 100만원, 포상금 때문에 부모님 다니는 교회 신고” 등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되고 있다. 교회를 대상으로 한 신고가 늘고 특히 허위신고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회의 정체성을 숙고할 때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를 단지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15일 한신대 오산 캠퍼스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류장현(조직신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이미 진행 중이던 위기가 코로나로 인해 비로소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코로나19가 한국교회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라는 분석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교회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자기성찰이 결여된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위기는 교회의 본질을 벗어난 데에 있다. 한국교회가 성전건물과 교인수, 헌금액수, 교회사업 등의 가시적인 요소를 절대화해 중세 카톨릭 교회처럼 성직주의와 교회주의, 물질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이제 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숙고해야 할 때이다. 교회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순수한 복음을 물질축복으로 변질시키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교회를 불법집단으로 인식하여 신고하고 심지어 보상금을 노리는 교파라치까지 등장한 것은 통단할 일이다. 교회와 성도들은 통회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우상숭배와 타락으로 멸망해가는 남유다를 보며 눈물을 강 같이 흘렸던 예레미야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고 하신 뜻을 따라 자기희생과 헌신이라는 십자가의 본질을 세워야 한다. 교회건물, 교인수, 헌금액수, 교회사업이라는 껍데기같은 것들을 던져버리고 철저히 회개하여 망각한 것을 바로 세워야 한다. 신약의 저자들은 십자가를 복음의 진수요 절정, 영원한 신비, 그리스도인들이 마지막까지 품에 안고 외쳐 부르다 죽을 이름이라 했다. 교회가 십자가를 잃어버리는 순간 타락할 수밖에 없고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이 있었다는 것이 교회사가 깨우쳐주는 교훈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를 죄 사함과 구원의 수단으로는 믿고 있지만, 실제적인 삶과 신앙생활 속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머리카락 잘린 삼손처럼 세인들로부터 조롱받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은커녕 바이러스 감염의 주범이요 적폐의 대상이 되어버린 교회가 지금 우리 앞에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잃어버린 것이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찢고 깨뜨리셨다. 하나님의 어린양이 찢어지고 피를 흘린 그 토대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 교회의 본질은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다.

 
 
본질로 돌아가자
교회는 에클레시아 즉 공동체를 의미한다.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정당이나 친목을 도모하는 사교집단이 아니라 신앙고백에 근거한 신앙공동체이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를 보라. 사도들이 하나님의 강력한 빛을 권세 있는 교훈으로 설파하자 기사와 표적이 많이 일어났다. 성도들은 물건을 통용하고 각자의 소유를 필요에 따라 나누었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함께 떡을 떼며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미했다. 어떤 권세나 다툼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말씀에 충실한 에클레시아였다. 그래서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고 구원 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셨다. 
이제 우리 교회가 그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주님께서 친히 모범을 보이신 청빈과 십자가의 자기부인, 그리고 제자의 발을 씻기신 겸손함을 다시 세워야 한다. 외면했던 십자가를 굳게 붙들어 새롭게 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예배와 기도로 만족하는 형식적 신앙생활에서 탈피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여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목회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지금 비록 모이기에 힘쓰지 못하지만, 초기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었던 하나님과 말씀중심의 교회, 헌신적인 이웃 사랑, 지상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본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자. 그러면 주님의 때에 교회의 주인이신 분이 반드시 회복하시고 영적 권세를 주실 것이다.  


이상화 목사(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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