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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번연4]불멸의 명작, 천로역정이 있기까지
빛과 사람들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9-12-03 (화) 11:22
ㆍ조회: 10      
[존번연4]불멸의 명작, 천로역정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하나님 의지하기
번연은 불법설교와 집회를 한다는 죄목과 영국 국교회의 국가적 예배를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기소되었다. 특별한 재판도 받지 못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번연은 자신의 감옥 생활을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계획하신 일로 보았다. “그렇게 간수의 손에 넘겨진 뒤로 감옥은 내 집이 되었다. 감옥에서 거의 12년을 보낸 지금 나는 하나님이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어떻게 다루게 하실지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다.”
죄수였으나 죄수가 같지 않는 사람, 갇힌 자 같으나 진정 자유 했던 그에게 감옥은 또 다른 은혜의 장소였다. 전에도 훌륭한 설교자였지만 투옥 후에는 더 위대한 설교자로 변모되어갔다. 그의 설교에는 세상이 탄복할 하늘의 지혜와 명철과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의 전 생애 중 가장 놀랍게 말씀이 살아 움직였던 시기는 다름 아닌 투옥 때였다. 하늘의 감추어진 비밀이 활짝 열리며 그의 처지와 함께 생생하고 분명하게 체험되어졌다.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골3:3,4).
자신의 죄가 사해지는 큰 감격을 맛보며 이 세상이 아닌 영광스러운 세계에서 자신이 예수님과 함께 있는 멋진 광경도 보았다. “시온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 하늘의 예루살렘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은 수많은 천사들이 기뻐하며 함께 모여 있는 곳입니다. 또 하늘에 이름이 기록된 맏아들의 모임이 열리는 곳이며, 모든 사람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계신 곳입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혼이 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히12:22-23).

 
 
감옥에서 번연은 두 가지에 열중하였다. 첫 번째는 감옥에서 자신의 몫으로 주어질 죽음에 어떻게 직면하는 가였다.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골1:11). 번연은 하나님의 영광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서는 고난가운데 기쁨으로 나아가며 인내해야 함을 깊이 인식하였다. 또한 자신의 연약한 의지가 아닌 하나님을 더 깊이 의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이 기도하며, 아내와 자녀와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죽은 자로 여기고자 하였다. “제대로 고난을 받으려 한다면 첫째로 이 땅의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사형 선고를 내려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둘째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일이었다.”
두 번째는 고통자체는 쓴맛이 난다해도 하나님의 계획의 꽃은 감미로운 것을 알기에 어떤 환경가운데서도 낙심치 않는 것이었다.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다”(고후4:18).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데 번연은 주저하지 않았다. 들끓는 빈대와 채찍과 적은 양의 음식과 추위와 불편한 잠자리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었다. 또한 번연은 하나님의 존전 앞에서 자신의 존재는 욥의 고백처럼 한낱 구더기에 비할 데 없는 죄인임을 알았기에 그를 어디에 두시든지 감사하였다. “침상을 흑암에 베풀고 무덤더러 너는 내 아비라, 구더기더러 너는 내 어미, 내 자매라”(욥17:13,14).


고난 속에서 얻은 보화
번연은 온갖 연약함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분이었다. 자신의 아내와 불쌍한 자녀들과 떨어져 감옥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결정이 옳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때때로 고뇌했다. “아내와 불쌍한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것은 감옥에 갇힌 내게는 마치 뼈에서 살점을 뜯어내는 것과도 같은 고통이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가족이라는 큰 은혜를 다소 지나치게 좋아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없으면 불쌍한 내 가족들이 겪게 될 많은 곤경과 불행과 결핍, 특히 내가 가진 그 무엇보다 내 마음에 가까이 품었던 앞 못 보는 불쌍한 내 자식이 자주 마음속에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오, 앞 못 보는 그 아이가 겪을 고난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지곤 했다.”
그러나 번연은 감옥 안에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뢰하는 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내 딸아, 네가 이 세상에서 네 분깃으로 차지하게 되는 것은 얼마나 슬픈 것이냐! 너를 떠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나는 감히 너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야만 한다. 나는 하나님의 법궤를 운반하기 위해 송아지를 떼어놓은 채 떠나가는 두 마리의 어미 소를 생각했다.”
순간순간 이 땅의 수많은 고난을 이길 힘은 위대한 성경적 진리이다. “네 고아들을 남겨두라. 내가 그들을 살려 두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렘49:11).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를 강하게 할 것이요. 너로 복을 얻게 할 것이며, 내가 진실로 네 대적으로 재난과 환난의 때에 네게 간구하게 하리라”(렘15:11).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어떤 진리를 위해 고난을 받을지도 하나님이 정해놓으셨다고 번연은 말한다.
“하나님은 누가 고난을 받을지를 정하셨다. 고난은 우연이나 인간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작정으로 말미암아 온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이 다 씻겨나가고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기까지 연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선한 것을 주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간 동안 인내의 말씀을 다 지킨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생명이 영 속에 합일되는 놀라운 하늘의 보화가 주어진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은혜를 덧입게 되는 것이다.
12년간이나 번연은 설교하지 않겠다는 한 마디 말로 양심을 더럽히며 자유의 몸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깨끗한 양심을 지키며 감옥살이를 하는 편을 선택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고 설교를 포기하라는 요구에 번연은 이렇게 답했다.
“내가 내 양심을 난도질해서 푸줏간에 팔아먹지 않는 한, 틀림없이 어떤 이들이 바라는 바대로 내 눈을 뽑아내고 소경에게 길안내를 받지 않는 한,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나의 도움이자 방패로 삼아 만일 이 연약한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해도 내 믿음과 원칙을 저버리느니 차라리 내 눈썹에서 이끼가 자랄 때까지 고난을 받기로 결심했다.”
12년 후에 번연은 다행히도 감옥에서 풀려났으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1670년대에 또 한 차례 투옥되었다. 그 시기에 불멸의 명작, 「천로역정」을 기록했다. 천로역정은 풍유적이며 꾸밈없는 단순한 언어로 성도들의 실질적인 영적 성장론의 모든 단계를 회심부터 영화의 단계까지 묘사한 탁월한 경건 서적이다. 200여 언어로 번역 된 이 작품은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후 번연은 16년간의 여생을 뛰어난 설교가로 예수님을 증거 하는 일에 전력하였다. 1688년  자신의 작품인  「천로역정」의 기독도가 장망성을 떠나 영원한 도성인 새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듯이 그의 영혼을 가장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손에 맡겼다.
 「그리스도인의 행실」이라는 책의 끝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내가 죽기 전에 몇 마디 말로 이렇게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의 믿음과 성결을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여러분이 주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해 간직된 생명을 누리며 서로 사랑하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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