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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무라간조4 세상의 성공이란 분토와 같다
빛과 사람들  
작성자 강요셉
작성일 2020-07-06 (월) 14:46
ㆍ조회: 22      
우찌무라간조4 세상의 성공이란 분토와 같다




700명가량의 정신병 환자들을 돌보며 복종시킬 수 있는 뛰어난 관리능력을 소유한 원장은 그에게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잘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아무리 박애주의가 고귀하더라도 명료한 이성과 강철 같은 의지로 고통 받는 인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현실적인 세상에서 별 효용이 없음을 일깨워주기도 하였다.



원장은 이국땅에서 가장 믿을만한 친구였고, 그와 나이와 인종과 국적과 기질이 다름에도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훗날 그가 뉴잉글랜드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평범치 않은 행동방식으로 인해 주변 곳곳에서 정신적, 영적 건강성을 의심받을 때에도 그의 진실성과 정통성을 의심하지 않고, 대양 저편에서 원조와 응원을 해 주었다.

원장의 부인은 유니테리언이었는데(Unitarianism, 삼위일체를 부인하고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종파) 그는 이를 매우 나쁘게 여겼다. 때문에 처음에는 그 부인을 예의주시하면서 교리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원장부부는 비록 교리는 판이하게 달라도 스스럼없이 그를 도와주었고, 원장보다도 부인이 더 자주 그의 특별한 어려움을 눈치 채고 위로를 해주곤 하였다. 그녀는 마지막 병상에서도 청교도의 교리를 고집스러울 만치 붙들고 있던 한 이방인을 결코 잊지 않았고, 그의 사업에 진척이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참된 관용은 자기 자신의 신앙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상대방의 정직한 신앙을 허용하고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기까지 인내하며 참아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종교에 대한 건강한 시각을 갖게 되기까지 원장 부인의 역할이 상당 부분 기여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에서의 대학 생활

당시 내면의 어둠에 짓눌려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2주 동안 보스턴의 한 어촌의 바위투성이 곶 위에서 기도의 씨름을 했다. 대서양의 큰 물결은 그의 비참함을 알 듯 함께 슬퍼하는 듯 했고, 화강암 채석장은 그의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영적 투쟁을 치열하게 치룬 후 다소 안정된 마음으로 2주 후 코네티컷 계곡으로 향했다. 신학과 법학 박사 학위를 가진 유명한 대학 총장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낡고 허술한 차림새와 주머니에 달랑 7달러 밖에 없는 그가 총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온유함 그 자체였다. 큰 체격과 다부진 몸, 눈에는 긍휼이 가득한 눈물이 고여 있었고, 악수하는 따뜻한 손은 보기 드물게 힘이 있었다. 총장은 초라하고 볼품없는 그에게 예의바른 인사와 함께 동정의 말을 건넸다. 자신이 상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총장의 인품에 그는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그가 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고, 따뜻한 환대를 받은 이후 그의 신앙의 방향은 전혀 새롭게 변화되기 시작했다.

대학 기숙사에 무료로 쓸 수 있는 방을 내어주며, 필요한 물품들까지 총장은 마련해 주었다. 그의 방은 제일 꼭대기 층에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시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곳을 떠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다. 그런 목표가 서자 개인적인 불편함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낡은 안락의자는 다리 하나가 없었고, 침대는 삐거덕 소리가 났다. 침대 덮개에는 빈대 종류의 벌레가 숨어 있었고, 기숙사 바닥에 양탄자를 깔 여유도 서랍도 없었지만 4개의 다리가 튼튼한 책상 하나로 만족했다. 싼 램프 하나를 구입했는데, 그 외에 작은 세숫대야가 그가 가진 가구의 전부였다.

물질과 환경은 열악했지만 뉴잉글랜드의 대학생활은 무척 즐거웠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통해 신성(Dibinity)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습득했고, 구약 역사와 신론에 대한 특별 수업도 듣게 되었다. 성경해석학을 통해서는 잘못된 사상들을 성경적인 기준으로 새롭게 정돈하는 계기도 되었다. 무엇보다도 존경하는 총장을 통해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자신을 괴롭히던 어둠의 세력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는 사람에게는 영적 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총장이 성전에 서서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되었다. 그곳에서 채플을 드리는 일에 열중했고, 말씀을 묵상하는 즐거움과 기도의 능력도 체험케 되었다.

대학에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총장은 그를 규모가 큰 선교사들 모임으로 인도했다. 낯 선 이국땅에서 그동안 맛보지 못한 경험을 하였다. 만 명의 남성과 수많은 여성 지식인들이 다른 민족에게 “복음의 선함을 맛보게 할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듣기 위해 서너 개의 큰 홀을 넘치도록 채운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이 모임을 통해 그동안 여러 가지 문화적 충격으로 실망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고, 기독교 국가의 위상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나 무조건 모든 강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바른 선교적 관점을 꿰뚫어보면서 진리 안에서 바르게 정돈을 하였다.





내면생활에 깊이 들어가다

그는 공부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안에 일어나는 죄의 세력과의 싸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무렵 쓴 일기의 내용이다. “1886년 3월 8일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오늘처럼 그리스도의 속죄 능력이 내게 분명히 드러난 적이 없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에서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던 모든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그리스도께서 내 모든 빚을 해결하셨기 때문에 나는 타락 이전에 태초의 사람이 가졌던 순결과 순진함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님을 믿는 것이 나의 의무이다. 하나님은 나를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할 것이며, 결국에는 천국으로 나를 인도하실 것이다.” 내적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주님 안에서 주어지는 은혜의 기쁨도 그만큼 컸다.

그는 말한다. “신앙의 힘과 하늘나라의 희망, 이는 하나님이 그 은혜 베풀고자 하시는 사람에게 주시는 가장 좋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이 선물을 주시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많은 아픈 절단술을 행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은 어떤 때는 우리의 계획을 모조리 뒤엎어 놓으신다. 또 어떤 때는 우리를 외딴 섬에 홀로 남겨 두신다. 또 어떤 때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에게 저주받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게 하신다. 그러나 시련이 그 보람을 나타내어 하늘 문이 우리의 눈앞에 열릴 때에는,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옮겨진 사람인 것을 깨닫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은 이 육체가 천국에서 노닌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지극히 분명하고 지극히 조용한 기쁨이지 이를 알고 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은사에 접하여 세상 성공이란 것이 분토와 같은 것임을 안다. 이 보물을 마음에 얻은 때에, 우리는 지대한 부귀를 느끼며, 세상의 하찮은 수억만 부를 자랑하는 사람을 보고 속으로 연민의 정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하찮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또한 늘 애썼다. 비록 내면의 싸움으로 큰 번민과 고통은 겪었지만, 이는 그의 영혼을 더 단단하게 하고 끊임없이 하늘을 소망케 하였다.

“이 세상은 정말 하찮은 곳이다. 한 사람의 악인의 일순간의 속임수로 말미암아 일생의 행복을 잃게 되는 일이 있는 그러한 하찮은 곳이다. 이렇게 하찮은 곳이기 때문에 이 세상 생애에서 실패를 했더라도 몹시 실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은 어찌 되든 좋다. 우리는 이 세상 이 외의 영원한 집을 지을 것이다. 좀먹지 않고, 녹슬지 않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도둑질하지 않고, 악한 사람이 악한 꾀를 쓰지 못할 곳에 재물을 쌓아 두라는 것이다.”



강요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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