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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번연1] 네 죄악에서 떠나 천국으로 가겠느냐
빛과 사람들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9-09-03 (화) 14:27
ㆍ조회: 12      
[존번연1] 네 죄악에서 떠나 천국으로 가겠느냐
“나는 이따금 밧줄을 목에 두른 채 사다리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1660년대를 싸늘한 감옥에서 앉아 보내야 했던 존 번연이, 교수형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의 처지를 훗날 기억하며 했던 말이다. 번연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복음전도자와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포기할 것을 거절한 연고로 1660년에 투옥되었다. 당시의 정황으로 봐서 교수형이라는 사형을 언도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직면하였다. 그 후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다.
왜 유능한 설교자였던 존 번연이 12년이라는 긴 옥고를 치렀는가? 위대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한 세기가 지나 태어난 복음전도자이며,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지은 존 뉴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다. 존 뉴톤(1725-1807)은 존 번연의 생애 중 어려웠던 이 시기를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유능한 설교자의 입을 다물게 하시므로 더 큰 복음의 문을 열어주셨다. 만약 존 번연이 베드포드감옥에 갇혀있지 않고 베드포드에 남아 설교하며 돌아다녔다면, 그는 자신이 했던 선한 일의 절반도 미처 행치 못했을 것이다.”
 
어두운 유년시절

존 번연은 1628년 가을에 영국 베드포드의 가까운 곳 엘스토우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변변찮은 집시의 후손이었다.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정이었기에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나마 배운 것마저 곧 잘 잊어버리는 머리를 갖고 있었다. 어린나이에 아버지의 생업을 이어받아 낡은 항아리와 냄비 등을 땜질하는 수선공이 되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그리 밝지 못하였다. 세상의 쾌락과 지옥 형벌의 두려움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였지만, 유년시절 악담과 욕과 거짓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한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죄악에 관해서라면 그를 따라올 친구가 주변에 거의 없었기에 불경스런 친구들 중에 단연 대장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어린 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악령들과 함께 지옥형벌을 받는 섬뜩한 꿈들과 생각들을 주셔서 그 영혼을 심히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그러나 꿈과 공포가 사라지면 곧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심지어 존 번연은 자신이 마귀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곤 했다.
왜냐하면 마귀들은 오로지 고문하는 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였기에 만약 지옥을 가야한다면 고문당하는 것보다는 다른 이들을 고문하는 것이 더 낫게 여겨졌다. 이러한 생각들로 꽉 차 움켜지고 있던 죄를 놓을 줄을 몰랐다. 그의 나이 단지 열 살 때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고, 하나님의 크신 손아래 보호하고 계셨다. 바다에서 익사할 뻔한 위기에서도, 보트를 타다 강물에 빠지게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의 자비로 그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한번은 우연히 지나가다 만난 살모사를 잡아 무모하게 독니를 뽑은 적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일에 자비를 베푸셔서 그의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 주셨다.
16살이 되었을 때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그 해를 넘기지 않고 새장가를 들었다. 이 일의 영향인지 1642년부터 1651년까지 벌어졌던 왕과 의회간의 종교전쟁에 지원병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는 전쟁에서 또 한 번 하나님의 크신 자비를 경험하게 되었다. 보초병으로 임명받아 포위공격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한 다른 병사가 와서 존 번연의 보초를 대신 서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날 밤에 그 병사는 적군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 하나님과 원수로 대치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크신 자비는 그곳에도 머물고 있었다.
 
 
어두운 내 눈을 뜨게 하소서

1640년대가 다 지날 무렵, 20살 때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고향인 엘스토우로 돌아와 곧바로 결혼을 하였다. 배우자는 경건하기로 소문난 아버지 밑에서 신앙교육을 받은 여인이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존 번연에게 내려주신 큰 은혜이었다. 이들 부부는 매우 가난하여 접시나 숟가락 같은 세간도 갖추지 못하였다. 그녀의 혼수물품이라고는 자신의 아버지가 임종 당시 남기고 간 경건서적 두 권뿐이었다.
당시에는 이 두 권의 책이 그에게 비참한 죄악상을 깨닫게 해주지는 못하였으나, 내면에서는 그것들로 인해 자신의 죄 된 삶을 청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하였다. 하루에 두 번씩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더 나아가 신앙이 독실하다고 평판이 자자한 이름깨나 있는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교회에 나가 다른 이들처럼 매우 독실하게 성경을 소리 내어 읽으며 찬송을 부르곤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사악한 삶을 청산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미신숭배의 성향이 강하였던 그에게 교회는 또 다른 미신숭배의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당시 존 번연은 교회의 강대상이나 목사들의 의상 그리고 예배기물을 거룩한 그 무엇처럼 숭배하였다. 삶과 인격의 변화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이 복을 받을 줄로 여겼다. 자신의 죄에 대한 커다란 위험성과 사악함은 깨닫지 못한 채 영적 맹인으로서 형식적인 교회생활을 하였을 뿐이었다.
당시 교회의 목사님이 주일을 일이나 운동이나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그것을 범하면 죄악이라는 주제로 자주 설교를 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존 번연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온갖 죄 된 행위들에 스릴을 느꼈는데, 그것도 특히 안식일에 하는 활동들 속에서 위로와 즐거움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는 난생 처음으로 죄책감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설교를 듣는 것에 부담이 없었으나 말씀이 조금씩 스며들면서 양심에 심한 압박을 받았다. 설교를 다 듣고 난 후면 심한 영적 부담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이것으로 인해 그는 자신이 즐기던 세상일락을 잠시나마 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저녁 식사를 채 끝마치기도 전에 죄책감은 사라졌고,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지냈다. 저녁식사를 배부르게 먹고 나면 이전의 즐기던 오락과 재미를 찾아 거리를 헤매었다.
밖으로 나가 존 번연은 자치기를 하였다. 그런데 그것을 한번 날리고 두 번째 날리려고 내리치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한 목소리가 화살처럼 날아 들어와 그의 혼에 박혔다. “네 죄들에서 떠나 천국으로 가겠느냐, 아니면 그 죄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지옥으로 가겠느냐?” 이에 대경실색한 그는 쥐고 있던 막대기를 땅바닥에 놔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존 번연의 불경스런 행실에 걸맞은 어떤 끔찍한 형벌을 받을 준비를 하라고 위협하며 내려다보시는 예수님의 준엄한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 순간 자신은 극도로 비참한 죄인이며, 그리스도마저 자신을 사하여 주지 못할 것처럼 여겨졌다. 결국 천국은 고대하기 글렀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의 영혼에는 깊은 절망감이 밀려왔고 자신에게 남은 것은 저주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차라리 죄를 많이 짓고 저주를 받는 것이, 죄를 적게 짓고 저주를 받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죄의 굴레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그를 하나님은 결코 포기치 않으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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