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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48] 이 버려진 땅을 구하여 주소서
영성과 신학  
작성자 주선애
작성일 2019-09-03 (화) 15:11
분 류 깊은샘
ㆍ조회: 11      
[회고록48] 이 버려진 땅을 구하여 주소서
목회지원자

그동안 영락교회 권사라고는 하지만 어머니 교실과 교사 양성부를 가르쳐 왔으나 ‘내가 더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던 중에 내가 상담 전문가는 아니지만 목회자와 목회자 사모 그리고 여전도사님들이 고통스러운 문제가 있을 때 마땅히 찾아가 의논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속해 있는 영락교회는 결혼상담, 법률상담, 청소년 신앙 상담, 직업상담은 있지만 사모와 여전도사들을 위한 상담 분야가 없어서 내가 신학생들을 장기간 가르친 경험으로 한번 맡아 보겠다고 상담을 맡으신 목사님께 말씀드렸다. 매주 목요일마다 상담실에 나갔다. 내담자가 처음에는 별로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숫자가 느는데, 대개가 전화 상담이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럽게 신학을 하고 목회를 하는 남편 때문에 못마땅한 사모 또는 남편이 신앙이 없어서 당구 치러만 다니고 있으니 어떻게 하겠느냐는 사모 또는 남편이 의부증에 걸려서 이혼해야겠다는 등 심각한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시작하면 2-3시간 남짓 전화를 하며 울기도 했다. 제일 많이 오는 전화 상담은 40-50대의 남편 목회자가 교인과 7계명을 범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학교 교수를 오래 했는데, 이런 일을 미리 예방 할 수 없었는가?’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한편 ‘말세가 되어 마귀가 교회를 공격하면서 교역자 가정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큰 근심이 생겼다.
비슷한 케이스가 너무 많았다. 어떤 전도사는 전화로 상담해 오기를 신학교 기숙사에 있다가 집이라고 가면 ‘심방 간다’ ‘청년회 인도 한다’고 나가버리고 들어오지도 않기에 화가 나서 좀 때렸더니, 집으로 짐을 싸가지고 친정에 가버렸다는 등 심각한 가정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교역자 가정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목사 부인들을 위해 성경공부를 하면서 집단 상담으로 이끌어보기 위해 사모 성경반을 조직해서 매주 월요일에 모이기로 했다. 7-8명이 계속 와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도록 인간관계 훈련을 곁들였다. 즉 그전에 개발한 성경 교재 “복음의 삶”을 가지고 공부하며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가도록 노력해 보았다. 때로는 야외에 가기도 하면서, 폐쇄적이기 쉬운 이들을 될 수 있는 대로 개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많은 토의를 하며 성경공부를 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정말 교회가 살려면 교역자 가정이 먼저 건전해져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 교역자들의 영성을 살리고 정신 건강관리도 하게 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손은경 목사와 격의 없이 이 문제를 놓고 같이 걱정하며 기도해 보기로 했다. 얼마 후에 손 목사가 다시 만나서 하는 말이 자기 오빠인 손신철 목사님이 스웨덴에 선교사로 있을 때, 그곳 목사들은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쉬기도 하고 서로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잘한다고 들었다. 상담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교역자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할 터인데 하고 마음을 모았다.
언제나 손은경 목사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결국 “목회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만들었다. 교회에 조금이라도 유익을 드리려는 마음이 합쳐진 것이다. 그것이 1993년 2월이다. 그러고 나서 교계의 원로이신 임택진 목사님과 원로이시고 시인이신 오병수 목사님을 고문으로 모시기로 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목회자들을 돕는 상담은 물론, 물질적으로도 도울 수 있으면 돕자고 했다.
이 기관을 위해서 사단 법인을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알아본 경로가 그리 많은 돈이 아니라도 할 수 있다고 하여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목회지원 공동 대표로 임택진 목사와 손은경 목사 그리고 내 이름으로 인가를 받았다.

 
캄보디아에 버려진 고아들
이 일을 시작하다가 우리는 캄보디아에 버려진 고아들 즉 킬링필드에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커 가는데, 기술을 배우면 독립해 살 수 있으니 부탁한다는 정부의 소식을 듣고 캄보디아 선교 사업을 하게 되었다.
1995년 공산 혁명에 몇 백 만 명이 죽고 난 곳에 교회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교회 흔적이 꼭 한 곳이 있었는데, 프랑스인들이 점령했을 당시 지었던 건물이 보였을 뿐이었다. 거기를 들여다보니 휘장 같은 것으로 몇몇 칸을 만들고 거기에서 고아들이 장성하여 살림들을 하고 있었다. 선교사라고는 꼭 한 사람, 장신대 졸업생 서병도 목사 한 사람 뿐이었다. 가난하기는 말할 수 없었다.
공항에 내리자 “원 달러, 원 달러.”하며 달려드는 아이들과 누더기를 입은 아주머니 그리고 눈먼 아저씨와 다리 잘린 할아버지들이 보이는 곳마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광경뿐이었다. 곳곳마다 의자나 집이나 장식이라고는 뱀을 조각한 것뿐이었다.
이 버려진 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어쩌면 우리 한국에 1950년대 공산당들의 잔인함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었다. 어린이들을 총으로 쏘기도 아까워서 나무에 대고 메쳐서 죽여 이 웅덩이에 쓸어 넣었다는 곳에 서서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뻔했다.
어떤 밤에는 총성이 많이 나는 아주 불안한 도시 형편이었다. 지금은 ‘목회지원’ 사역으로 많은 일들이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캄보디아가 급속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수백 명의 선교사들이 가서 열심히 선교를 하고 학교를 세우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 기술학교는 정부가 기술자로 자격증을 주는 공립학교로 컴퓨터반, 영어반, 한국어반, 미용반, 음악반, 요리반이 있다. 1년에 수백 명씩 졸업을 시키고 곳곳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일하고 있는 인기 있는 학교가 되었다. 지금은 복음 전도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한편 선교사들의 사택과 꼬마 비전 센터, 끄랑돈데이 교회도 점차 부흥하고 있어서 본부 사무실에서의 중보 기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중이다.
20년 가까이 소망교회 권사님들이 ‘예수 자매회’라는 이름으로 이 일을 적극적으로 기도와 물질로 돕고 있고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기 때문에 이 일들이 날마다 확장되고 있다. 요새는 내가 이사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나 여행이 자유스럽지 못해서 후임을 세우고 후퇴할 예정이다. (계속)


주선애(장신대 명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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