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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의 길 | 권서(勸書)인
빛과 진리  
작성자 이은영
작성일 2020-03-03 (화) 15:24
분 류 영성생활
ㆍ조회: 39      
전도자의 길 | 권서(勸書)인
내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전도 대상자는 다름 아닌 친정아버지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아버지 전도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기도는 물론 복음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고 좋아하시는 선물을 드려도 아버지는 쉽사리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셨다. 그냥 웃으시면서 “그래, 그래. 할머니 돌아가시면 교회 갈게.” 차일피일 미루시더니 할머니가 정작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천국을 가셨는데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셨다. 청년 때 지쳐서 기도를 쉬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동안 해 놓은 기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다시 기도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초청 잔치가 있을 때마다 이번엔 꼭 오시라 간청을 하면 “그래, 그래.” 하시고는 주일날 일을 하러 나가셨다. 한 번은 “그래, 알았다.” 하시고 꼭 오실 것처럼 하시더니 또 약속을 안 지키셔서 얼마나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하던지 ‘그래요! 그렇게 지옥가고 싶으시면 지옥 가세요.’하며 악한 마음을 품기도 했다. 하나님의 때를 온전히 인내함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속이 타고 안달이 나 애를 태웠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임직식 행사에 딸이 목사가 되어 흐뭇하다며 참석하시고 몇 주 후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은영아! 나 성탄절 예배드렸다.” 자랑하시듯 말씀하시는데 두 귀를 의심했다. 아버지가 직접 전화를 하신 것도 신기한데 교회에 스스로 가시고 목사님과 사진도 찍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격려를 받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탄절 선물로 이렇게 큰 서프라이즈를 계획하셨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를 위한 30여년의 기도 응답으로 직분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아버지가 예수님을 영접하신 후 나름 전도의 자신감이 붙게 되었다.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히지 않아도 오래토록 실망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또한 전도의 열매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도자로써의 직무를 감당해야 함을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는 데 역할을 하신 전도자들이 계시다. 한국교회사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성경을 반포한 수천명의 권서(勸書)인들이다. 권서는 ‘성경책이나 전도책자 등을 사서 읽도록 권하는 사람’을 뜻한다. 권서들은 등에 ‘복음짐’(성경책)을 지고 부르튼 발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성경을 보급했고, 다니다가 복음에 관심을 가지는 자들을 만나면 그곳에서 밤을 새며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다. 
존 로스와 메킨 타이어 선교사는 극단적인 쇄국정책으로 인해 조선 땅으로 들어올 수 없어 중국의 만주나 심양 등지에서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시작했다. 홍삼 장사를 하던 서상륜을 만난 것도 바로 이때이다. 서상륜은 우리나라 최초의 권서인이다. 그는 로스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신약성경을 낱권으로 번역하는 사역에 동참했다. 1882년(고종19년) 처음으로 누가복음을 번역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를 펴냈다. 이것은 조선 땅의 최초의 선교사가 들어오기 3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1887년 마침내 최초의 완역 신약 성경 ‘예수 성교전서’가 번역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도 유학생 이수정을 중심으로 성경 번역이 이루어져 1885년 마가복음을 번역한 ‘신약마가전 복음서언해’가 나오게 되고, 한반도 최초 개신교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바로 이 복음서를 들고 조선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1911년 최초의 한글 성경 ‘성경젼셔’가 국내에서 완역 출간되었다. 
권서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도처에서 온갖 경멸과 모욕, 핍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종종 서양귀신에 씌웠다면서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터져 피범벅이 되었다. 심지어 목숨도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난한 백성들에게 ‘한 권의 성경보다 한 줌의 쌀’이 더 필요한 것 같았지만 권서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이 민족이 살 길이며 이 땅의 백성을 구할 수 있는 생명줄 임을 확신하고 악착같이 성경을 팔았다. 권서인들은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성경을 무료로 배부하지는 않았다. 돈이 없으면 곡식, 생선, 달걀, 옷, 성냥 등으로 성경과 교환해 줬다. 그것이 없으면 자신들이 대신 지불하고 성경을 건네주기도 했다.
권서 안교철은 “나는 오늘 한 가난한 여인에게 성경을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는 돈이 없어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달걀이라도 한 개 주면 성경을 팔겠다고 하자 그녀는 ‘하루에 한 끼 먹고 사는 데 오늘은 그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녀가 너무나 불쌍해서 내가 돈을 대신 내고 성경을 주며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성경을 받아들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잠시 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내게 동전을 내밀면서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한 푼도 내지 않고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돈을 이웃집에서 빌려왔습니다. 책값으로 받아 주십시오.’ 내가 한사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역을 펼치기도 전에 한글 성경은 이미 여러 사람의 헌신에 의해 널리 보급되어 읽히게 되었고, 한반도 초기 선교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은 무수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만주에서 번역 출간된 성경들을 은밀히 국내로 반입시켰다. 서상륜은 3년간 무려 15,000권이 넘는 성경을 손수 보따리에 짊어진 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들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입국했을 때 이미 서울에 신앙 공동체가 있었던 것도 선교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수십 명에게 세례를 베풀 수 있었던 것도 목숨을 건 성경 보급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언더우드는 본국 선교부에 “씨를 뿌려야 할 때 이미 뿌려진 씨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로다”(시126:5). 오늘 눈물로 뿌린 복음의 씨앗을 30년 후에 거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오늘 전도인의 삶을 살라고 하신다. 한국기독교사에 알려지지도 드러나지도 않았던 권서인들의 흘린 눈물과 피와 땀으로 기독교가 말씀 위에 든든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듯이, 오늘의 나 한 사람이 전도자로서 살아간 흔적들이 믿음의 후대들을 말씀의 세대들로 세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은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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