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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성장론 (47)
빛과 진리  
작성자 자료부
작성일 2019-11-08 (금) 12:22
분 류 성경핵심진리
ㆍ조회: 3      
영적성장론 (47)
참고사항】 십자가의 요한 성자가 증거한 ‘영성의 밤’

십자가의 요한은 교회박사 혹은 신비박사라고 불리는 분인데, 아빌라의 테레사 성녀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를 개혁하고 이곳저곳에 수도원을 설립하였으며, 많은 수도자들과 성직자들과 성도들의 영성지도자로서 일생을 헌신하였습니다.
그분이 증거한 핵심 사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감성의 밤’과 ‘영성의 밤’을 통과하여 사랑의 합일, 즉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는 목표에 도달해야 된다는 것과 더욱더 영적으로 진보되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결합, 즉 완덕(完德)에까지 성장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의 합일에 대하여 신비적이며 실제적인 체험에만 근거하지 않고 신학적인 모든 원리를 종합적으로 정돈하여 가르쳤으며, 경험과 지식 중에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된 내용과 명석한 논증으로서 체계를 이룬 분입니다. 저서들을 보면 성도들이 하나님과 사랑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성의 밤’ 즉 광야의 세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해야 된다고 증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 성자는 세속적인 소유를 버리고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수도자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일생을 바쳤기 때문에 영성의 밤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 변화되어 가는 상태, 고통과 깨달음, 신비체험 등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허드슨 테일러나 요한 웨슬리, 하천풍언 같은 성자들은 똑같은 성결은총을 받고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어 영적으로 장성한 분들이지만, 선교활동이나 여러 가지 선한 사업을 위하여 헌신한 분들이기 때문에 내면적인 영적 진리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정돈하여 발표한 저서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요한은 내면적인 영성생활에 대한 관찰력이 풍성한 분이었으므로 그가 저술한 책들을 보면 영성의 밤에 대한 견해들을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리를 다양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산발적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마치 나무에 잎이 너무 무성하면 열매가 많이 달려있다 할지라도 그 우거진 잎사귀들 때문에 열매가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영성의 밤과 생명이 내주합일되는 체험에 대해서 세밀하고 다양하게 설명은 많이 하였지만, 이러한 진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정돈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십자가의 요한 성자가 지은 『어둔 밤』과 일생동안 그의 가르침에 대하여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해 헌신하였던 가르멜회 국제신학교의 신비신학 교수 가브리엘의 저서 『사랑에 산다』라는 책 중에서 ‘영성의 밤’에 대한 진리를 인용하여 이해를 돕도록 합니다.


『메마름과 고생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화되는 ‘감각의 밤’을 통과한 영혼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이 흘러간 후에 ‘영성의 밤’에 들어가게 된다. 이 ‘영성의 밤’을 통과하면서 영혼은 모든 소유를 버리고 영적으로 정화되어 하나님의 사랑이 합일되는 경험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성의 밤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말이나 글로 자세하게 증거한 내용들은 많지 않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이 합일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영적으로 어른이 된 것이며 풍성한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위대한 일을 하게 된다. 그들의 능력과 행위는 인간적이기보다 신령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영성의 밤을 통하여 묵은 인간을 벗기시고 새로운 인간을 만드시기 위하여 성도들의 묵은 능력과 애착과 감성을 모두 벗겨버리고 또한 지성은 어둡게, 의지를 메마르게, 기억은 텅 비게, 애착은 극도의 불안과 고민에 빠지게 하여 과거에 있었던 영적인 체험들로부터 느끼던 맛과 감각을 없애 버리신다. 사실 이 없앰은 사랑의 합일이라는 신비롭고 실제적인 하나님의 사랑이 영 안에 도입되기 위하여 요구되는 원칙이다.
영성의 밤이란 영혼에게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한 작용으로써 그 영혼을 육적인 것들과 영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 또한 불완전한 것들 즉 죄로부터 정화시키는 것이다. 관상가들은 이러한 경험에 대하여 주부적(注賦的) 관상(觀想) 혹은 신비신학이라고 한다. 이 영성의 밤을 통과하는 성도들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은밀히 가르치시며 사랑으로 돌봐주시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부적 관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지나가게 된다. 이러한 관상은 사랑겨운 하나님의 지혜로 하나님께서 영혼 안에 중요한 결과를 만드시는데 그것은 당신과의 합일을 위하여 그 영혼을 씻고 빛내며 준비하신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상생활을 통하여 나타나는 하나님의 빛과 지혜가 매우 밝고 맑은 반면에, 그 빛을 받게 된 영혼은 어둡고 불결하다는 것 때문에 겪어야하는 괴로움이 매우 크다. 한량없는 하나님의 맑고 밝은 빛이 더러움을 몰아내기 위하여 영혼 가운데 비춰지게 되면, 그 영혼은 더 더러워지고 더 이상은 비참해질 수 없다고 느끼면서 자신이 하나님을 크게 거역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혼들은 이러한 경험을 할 때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참고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또한 이때 영혼들은 그의 육신적이며, 도덕적이며, 영성적인 연약함 때문에 심히 괴로워하게 된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이 신령한 관상이 영혼을 굳세게 만들고 강하게 사로잡기 위하여 강권적인 사랑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영혼은 자신의 연약함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많은데 더욱더 강한 사랑의 세력으로 붙잡아주시고 위로해주실 경우 자신의 부끄러움이 아주 심하게 느껴져서 거의 실신할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때 육체의 감각과 영혼은 어떤 한량없이 더럽고 크고 무거운 짐에 눌려있는 것처럼 고생과 슬픔이 극심하여 차라리 죽는 것이 더 편하고 더 낫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될 지경이 된다. 이와 같이 어두운 세력의 억누름과 아주 무겁게 느껴지는 힘 가운데서 영혼은 은혜의 길이 다 끊어진 것만 같고, 평소에 의지하던 것들조차 다른 것들과 함께 다 잃어버린 것처럼 극심하게 느껴지고, 누구도 자기를 동정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의 영혼이 가장 심하게 아픔을 겪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부끄러운 문제점들 때문에 자기를 미워하시게 되어 캄캄한 어둠과 절망 속에 내어버리셨다는 심각한 생각과 느낌인데 이러한 경험보다 더 슬픈 영혼의 고통은 없다. 이러한 정화의 밤이 영혼을 조일 때면 죽음의 그림자와 그 비탄 그리고 지옥의 고통을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는데 그것은 자신에게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과정을 통과하는 영혼들이 관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초월성, 즉 그 존엄과 위대하심을 깨닫고 경험하는 중에 이와 비교되는 자신의 기막힌 빈곤과 비참을 통감하게 되는 것으로써, 이것이 바로 이 정화(淨化)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고통 중에 하나이다. 왜냐하면 영혼은 구미를 당기게 하는 세 가지 소유 즉 현세적, 육신적, 영성적인 것들에 대한 빈곤과 철저한 공허를 자기 안에서 아주 심하게 느끼는 까닭에, 그 영혼은 스스로가 좋아하는 소유들과 좋아하지 않는 소유들 즉 죄악들과 결함의 비참함과 메마름과 지각의 공허와 어둠 속에 버려진 자신의 영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영성의 밤을 통과하는 성도들의 영혼을 온전히 정화하기 위하여 이러한 모든 일을 관상을 통해서 하시게 된다. 이 관상 가운데서 영혼들은 육신적인 도움과 지적인 것들이 모두 끊어지고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마치 공중에 매달려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는 것보다도 더 큰 고생을 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은 마치 불이 곰팡이나 쇠붙이의 녹을 태워서 없애버리는 것처럼 평생 가장 깊은 곳에 지녀오던 애집과 몹쓸 버릇들 즉 악습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말끔히 비우게 하심으로써 영혼을 정화시키신다. 이와 같은 애집이나 악습이 영혼의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므로 영혼은 육신적인 것이나 영성적인 빈곤이나 공허 외에도 심한 불안과 내적 고민을 겪게 된다. 이러한 영혼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애집의 녹을 떨어버리고 정결케 되려면 철저한 자기 부정과 자기 말살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 어둔 밤을 통해서 오는 고독과 무의무탁(無依無托)으로 말미암아 어떤 가르침이나 영성지도자를 통해서라도 위로와 신뢰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당하게 되는 고통이 극심하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영혼의 정화를 끝내시기까지는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어떠한 약이나 수단방법을 동원한다 할지라도 아무 소용도 없고 도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영혼은 마치 손발이 묶여있는 사람이 캄캄한 지하감옥에 갇혀있을 때에 볼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고, 아래에서나 위에서나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아주 빈곤하고 초라하고 연약한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험은 영혼이 겸손하고 유순하게 되어 온전히 정화되기까지 겪는 고통이므로 하나님의 영과 하나가 될 만큼 영혼이 가늘고 얇고 순일하기까지 있게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사랑의 합일을 체험하도록 하실 때까지,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내시는 정도에 따라 다르고, 정화의 강약과 시간의 장단에 따라 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화시키는 영성의 밤이 비록 강할지라도 참으로 순결하기 위해서는 그 연단기간이 몇 해를 끌게 된다.
영혼들은 이 영성의 밤을 통과하는 중에 고통이 경감되는 때도 더러 있어서 푸짐한 영의 교통이 수월한 가운데 하나님과의 벗다운 사귐과 평화의 맛을 크게 체험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은혜를 푸짐하게 받는다 싶을 때면 아직도 불완전과 불결의 뿌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고생이 다 끝난 줄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고 영혼의 정화가 완성되기까지는 그 남아있는 죄의 뿌리를 덮어버릴 만큼 풍성한 친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영혼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이 과정을 통과할 때 영혼은 수동적인 상태인데 하나님께서 그 안에서 일을 하시므로 영혼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 즉 기도를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일을 의식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며 세상일 같은 것은 더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혼은 대개 실신상태와 기억상실에 빠져 무엇을 생각했고,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되는지 모르는 가운데, 오랜 시간이 흐르게 된다. 심지어 자기와 관련되는 일에 마음을 쓰려고해도 도무지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의 이성이 정화될 뿐 아니라 기억도 그 개념과 지각에서 정화되는 까닭에 영혼의 모든 것을 무로 돌려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화가 없으면 영성의 맛을 마음껏 다 느끼고 흐뭇하게 맛볼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습관적이거나 현실적인 애호나 정붙인 것이 하나라도 남아있다면 사랑이 합일되는 가운데 나타나는 영의 그 심오한 맛을 절대 느끼거나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모두 하나님께서 하심은 영혼이 오직 당신을 위하여 일체의 낙을 멀리하고 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세찬 사랑의 합일을 받을만한 자격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정화하는 방법을 통해서 합일을 주기 시작하신다.』
[십자가의 요한, 최민순 역, 『어둔 밤』 성바오로출판사 1988년, p62-100 중에서]
 

『이 영성의 밤은 직접적으로 하나님과 합일되는 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 무서운 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겸손의 덕으로 튼튼하게 단장시키신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영혼으로 하여금 자기의 비참과 무능함을 심각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시고, 그 초인간적인 관상기도를 통해서 자기의 무(無)에 대한 확신을 얻게 하신다.
그러므로 이러한 영성의 밤을 통과하여 정화된 영혼은 육적인 쾌락이나 교만에 미혹되지 않으며 주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모든 성도들의 영혼이 언젠가는 반드시 완전히 정화되는 과정을 밟아야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모든 집착과 불완전에서 정화되지 않는다면 하나님과의 온전한 합일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비록 하나님의 은총을 받으며 살다가 죽었을지라도 그 영혼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절제 없는 모든 욕망에서 온전히 정화되지 않았다면, 반드시 연옥에서 정화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영성의 밤을 통과하는 영혼이 하나님의 확실한 은혜 가운데 닻을 내리고 있으므로 육적인 일은 아무 것도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이러한 성도는 아직 죄를 저지를 수도 있지만 영혼을 정화하는 관상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죄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실상 이 과정에서 영혼이 견디는 모든 힘은 성령의 은혜로 영혼을 비춰주시며 쏟아주시는 사랑의 결과이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과 성령의 은사는 하나님의 주도권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로 말미암아 영혼은 정화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화된 영혼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뜨거운 사랑이 생기고 차라리 천 번 죽을지라도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또한 감각적으로는 낙담을 하며 절망에까지 끌려가는 듯하면서도 죄를 짓는 위험에서는 아주 등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도들이 영성의 밤을 통과하면서 행실이 정결케 되고 마음이 순수하게 되어 하나님의 뜻을 아무 것도 거스르지 않게 되면, 이때부터 하나님의 빛이 폭포처럼 흘러 들어온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그의 저서 중에서 이러한 체험에 대하여 ‘문을 활짝 열었을 때 집안에 들어오는 태양 빛’과 같다고 다음과 같이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태양 빛이 문만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곧장 들어오는 것처럼 깨끗이 닦여진 영혼 안에 들어오셔서 큰 은사로 채워주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태양처럼 당신을 모든 성도들에게 주시려고 항상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완전한 자아포기로써 영혼의 문을 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영혼 가운데 흘러들어 오시어 모든 것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가브리엘, 부산가르멜수도회 역, 『사랑에 산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9년, p189-19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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