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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시간에
영성의 길  
작성자 이지영
작성일 2018-04-04 (수) 14:24
분 류 주님과 동행
ㆍ조회: 159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시간에 그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 주 뜻 이룰 때까지 기다려. 기다려 그때를. 그의 뜻 이뤄지리 기다려. 주의 뜻 이뤄질 때 우리들의 모든 것 아름답게 변하리 기다려.”

학창 시절 즐겨 불렀던 찬양이다. 당시 그 안에 깊이 새겨진 의미도 모른 채 멜로디와 사춘기 소녀 감성에만 젖어 주님의 시간에”(In his Time)를 흥얼흥얼거렸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에 멜로디가 아닌 가사를 인생의 여정 가운데 하나하나 새겨주고 계시다. 주님의 시간을 기다린다.’는 가사가 새삼스럽게 깊이 다가온다.

기다린다.’고 하니 호주머니의 작은 가시마냥 내 마음 한편에 아픔을 주는 한 청소년이 스쳐갔다. 가끔씩 주일에 그 아이를 만나면 인사를 간단히 건네고 책을 선물해주곤 했다. 어떤 때는 대예배가 끝나자마자 교회 현관문을 열고 부리나케 나가버렸기 때문에 인사조차도 하지 못했다. 그럴 때면 아이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만 곱씹어야 했다. 아이에게 다가가려 해도 거리감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이 사역만을 해온 나에게는 이방세계마냥 청소년들과의 소통이 낯설었다. 주일 점심을 먹은 후 매주 학생부 선생님과 집사님 한 분과 함께 청소년들과 그 아이를 위한 중보기도를 계속하였다. 하지만 주변 분들마저도 그 아이가 학생부 예배에 나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반응이 시큰둥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내 안에도 큰 기대가 없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를 포기하는 법이 없으시다. 친히 주님께서 내 마음의 눈을 열어 지금의 바울서신서가 된, 사도 바울의 선교여정에서 맺어진 교회마다 편지하였던 그 간절한 열정을 보게 하셨다. 그 아이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강한 이끌림에 곧바로 펜을 들었다. 어쭙잖은 사도 바울의 흉내를 내며 세 장의 편지지에 빼곡히 아이를 향한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안고 써내려갔다. 작가의 꿈을 갖고 있다기에 좋은 수필들을 합본한 국어교과서 작품읽기와 편지를 함께 건네주었다. 그런데 몇 주 지나서 그 청소년의 어머니로부터 내 관심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마음이 쿵 하니 내려앉았다. ‘이제는 정말 포기해야 하나?’ 소심한 성격 탓에 다음 주일,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는 것도 사뭇 망설여졌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갔다. 그 아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장례식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가까운 분의 죽음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조그마한 심경의 변화가 온 듯 했다. 그러고 몇 주가 지나 오후에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 아이가 불쑥 학생부 교육관으로 들어왔다. 순간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되며 아이를 맞이하였다. 아이는 어색한 표정으로 사모님이 학생부에 아이들이 없다고 함께 예배 드려주면 안 되냐고 부탁하셔서 왔어요.”라며 예배에 참석한 동기를 말하였다. 그 말을 듣자마자 하나님이 하셨군요!’라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주님의 시간에, 그분의 때에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고 감사했다. 그동안 행한 일들이 정말로 그 청소년의 영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한 일인가?’ 스스로 반문해보니, 전도사라는 직분에서 나오는 의무감과 나의 영광이 먼저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모님의 권면이 아닌 나의 권면으로 그 아이가 나왔다면 스스로를 높이며 자긍했을지도 모를 나의 영적 교만을 하나님은 이미 꿰뚫어보고 계셨던 것이다.

최근에 주님은 이와 유사한 경험을 다시 반복케 하셨다. 20여 년간 간사로 섬겨온 문서사역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잠깐 사이에 신문사를 주님이 친히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모든 사원들에게 나타내셨다. 이전에 행치 않던 놀라운 일을 보이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치 못하는 불신과 신문사에 대한 소유욕을 여실히 드러내셨다.

내가 그동안 마음고생하며 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공동체에 들어와 20대부터 지금까지 내 삶을 다 드린 곳인데. 나만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 사람이 또 있을까?거대한 산처럼 부풀어 오른 교만으로 어느 순간부터 항상 높은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희생하고 손해보고, 고통스러운 자리는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고 낮은 자리는 점점 멀리 하면서도 주님께 헌신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어쩌면 그동안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느부갓네살 왕처럼 나만의 왕궁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한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여 그들로 낮아지게 하고그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2:17).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수는 없다.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이 홀로 높임 받으실 분이시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아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이 이를 때까지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아등바등하며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뤄보려고 하는 아집과 독선을 버려야 한다. 성공보다 기적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구하기보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일에 열심을 내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우리 삶의 문제 앞에 놀라운 기적과 능력을 경험하기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문제 해결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님의 시간을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에 더 초점을 맞추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거나 기도 응답을 받거나 성공에 이를 때 박수를 친다. 또한 주님의 시간 속에 거하는 것보다 문제해결과 마음의 소원에만 관심을 둘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의 신비한 능력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자신을 포기하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그 시간들을 하나님은 더 귀하게 여기신다. 기적과 이 땅에서 받는 복은 덤일 뿐이다.

성덕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추어가는 것입니다. 그 뜻이 무엇이든 간에 온전히, 마음으로부터 매순간 거기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성 글라라의 말처럼, 하나님의 뜻에 나의 뜻을 맞추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 우리가 바로 해야 할 일이다. 이 땅의 모든 삶은 내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이다. 하루하루 우리는 주님의 시간 안에 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매 순간순간마다 주님의 시간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주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해 아브라함처럼 이스마엘을 낳아 스스로의 삶에 고통을 주기도 하고, 조급함과 아집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다가 주위의 사람에게 크고 작은 고통과 아픔을 주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이 막히고 열리든지, 실패하든지 성공하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님의 시간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질지라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에 그저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복된 사람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시간이 아닌 주님의 시간으로 더 깊이 들어가자. 그곳에서 홀로 높임 받으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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