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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길로 부르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영성의 길  
작성자 이지영
작성일 2018-09-05 (수) 14:01
분 류 주님과 동행
ㆍ조회: 88      
거친 길로 부르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중국에서 16년간 사역을 하시다가 대만으로 건너오신 M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육신의 크고 작은 고통, 치매에 걸리신 엄마에 대한 연민, 사역에 대한 갈등 등 한동안 마음고생을 한 우울한 마음이 맑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 눈물을 통해 더 아픈 이들을 품을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선교사의 자리까지 나아가는 은혜였음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왔다. 수많은 눈물과 땀과 헌신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중국 땅에서 추방당할 때의 그 아픔은 얼마나 컸을까. 복음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뼈를 묻고자 들어간 그곳이었건만 빈 몸으로 나왔을 때 그 허탈함은 얼마나 컸을까. 5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모든 삶을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주님 나라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이 쉽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었다. 끝으로 아직은 많은 연단을 받지 않아 여물지 않은 자녀들을 향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내 자녀에게라는 편지글을 읽는데 내 눈시울도 붉어졌다.

딸아!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 어미의 마음은 참으로 아리고 쓰라리구나. 앞으로 네가 가야 할 길은 넓은 문이 아니라 좁은 문이고,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찾는 이가 적은, 좁고 협착한 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축복의 꽃밭길이 아닌 고난의 가시밭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이 세상을 사랑하며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이 세상을 미워하며 등져야 하는 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세상 사람들의 찬사와 인정의 길이 아닌 멸시와 조롱의 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십자가를 져야 하는 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네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길이란다. 네가 가야 할 길은 죽기까지 충성해야만 갈 수 있는 길이란다.

그렇단다. 그 길은 험난하고 네 힘으로 갈 수 없지만 그 길만이 생명을 얻는 길이요. 주님이 가신 길이요. 주님을 따르고 사랑했던 제자들이 갔던 길이요, 주님이 원하시는 길이기 때문이란다. 이 길만이 네가 부활의 생명으로 주님을 기쁘게 만날 수 있는 길이란다.”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또 그 산을 넘으면 더 가파른 산이 나를 기다리는 듯한 나날들. 나름 인내하며 달려온 길이라고 여기며 왔건만, 처음부터 다시 거친 길을 오르라고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요즘 또다시 들려왔다. 비난의 소리를 들어도 못 들은 척,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애쓰고 힘써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무의미한 일을 한 사람처럼 여겨져도, 이리저리 부대껴도 내 몫에 태인 십자가를 지고 다시 산을 오르라고 하는 그 음성이 너무나 싫었다. 다른 길이 열린다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주님은 내게 결코 축복의 꽃밭길이 아닌 좁고 험난한 가시밭길로 나오라고, 먼 대만에서 오신 M선교사님을 통해 재촉하고 계셨다. 결국 고래 심줄보다 더 질긴 내 자아가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좁은 길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음을 보게 하셨다.

언젠가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연이어 아들과 남편과 딸을 천국으로 보내고 눈물로 밤을 보내시다가 대장암 수술에 이어, 대퇴부 수술을 하고 큰 가시밭길을 지나온 지 1년 남짓한 때였다.

네가 하나님께 서원한 그 수도자의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가렴. 포기하고 싶고 눈물 흘릴 때도 많겠지만 너는 이제 하나님의 딸이니 주님과의 약속을 결코 파기해서는 안 된다.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야 돼.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나도 처녀 시절에 용문산에 올라가서 수도사가 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단다.”

왜 그렇게 별난 예수님을 믿고, 별난 길을 가야 하냐고.’ 그토록 만류하셨던 엄마였는데, 어느 새 나의 적극적인 응원자가 되어 계셨다. 엄마도 뜨거운 태양 볕 아래에서 눈물의 가시밭길을 지나오시며 무엇이 가장 복된 길이고 생명의 길인지 분명히 보셨던 것이다. 거친 광야 길에서 눈물과 고통의 떡을 먹어본 자만이 십자가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 십자가를 따르는 길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니다.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눈물이 끊이지 않는 길이다.

1929년 로제가 태어난 다음 해, 그의 가족은 아버지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어 극한 시베리아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영하 65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시베리아의 겨울은 매우 춥다. 판결은 종신형이었다. 공산주의 지도자들은 종신형을 받고 떠나는 그들을 조롱하였다. “너희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 시베리아에서 과연 너희를 도와주는지 보자. 그러나 너희들은 살아서 시베리아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 땅이 너희들의 묘지가 될 것이다.”

종신형이 언도되었을 때, 로제의 아버지는 매우 침착하셨다. “사랑하는 아들들아, 놀라지 마라. 침착하라. 이것은 하나님이 인도해주신 길이다. 하나님은 잘못하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조용히 순종해야 한다.”

시베리아로 가는 도중 물이 없어서 목이 말라 견딜 수 없었던 아이들은 혀로 얼음을 녹여서 목을 축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혀가 얼음에 붙어버려 억지로 떼려고 했기 때문에 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울부짖으며 외치자, 아버지는 기도를 하고는 말씀하셨다.

아이들아, 조용히 해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인도하시려고 하는 곳까지 데리고 가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덮을 이불도, 따뜻한 방도 없었다. 오직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숱한 고문과 투옥, 가축 이하의 생활이었다. 로제는 40세까지 배부름이 어떤 것인지, 15세까지는 세상에 단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춥고 혹독한 그곳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았고 더 큰 하나님의 위로를 느꼈다.

거친 길로 부르신 이는 하나님이시다(2:14). 하나님은 그곳에서 말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아골 골짜기를 소망의 문으로 바꿔주시는 분이다. 꽃길만 걸으면 결코 내 안에 수많은 자아, 우상덩어리들을 제해버릴 수가 없다. 하나님은 거친 광야 길을 걸으며 수많은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외로운 밤을 지나게 하신다. 그 눈물을 통해 하나님은 내 안의 모든 독소를, 세상의 더러운 찌끼들을 씻겨내신다. 내 입술에서 불평과 원망, 아집과 독선, 교만과 위선을 제하시고, 세상을 의지하는 내 불신의 활과 칼을 모두 꺾으시고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가신다.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말이다. “제 동화가 어둡다고 말하는 분이 있지만 저는 결코 제가 겪어보지 않은 꿈같은 이야기는 쓸 수가 없습니다.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겠습니다. 전 앞으로도 슬픈 동화만 쓰겠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가치가 없습니다. 산다는 건 눈물투성이입니다. 인간은 한순간도 죄 짓지 않고는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 있겠습니까! 결국, 울 수밖에 없습니다. 울 수 없다면 죽어야죠.”

거친 광야 길을 걸어본 자만이 눈물의 참 의미를 안다. 십자가의 사랑을 만나는 광야 길, 제 아무리 숱한 날을 눈물로 기숙할지라도 이 길이 생명의 길임에 틀림없다. 아프고 힘들어도 외로워도 눈물이 마르지 않더라도 다시 전진하자.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주님이 두 팔 벌리고 이 길 끝에 서 계시니.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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