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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노래
영성의 길  
작성자 박희진
작성일 2019-03-12 (화) 16:28
분 류 영성훈련
ㆍ조회: 56      
십자가의 노래
 며칠 째 새벽2시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지칠 대로 지쳐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았다. “주님, 이 가련한 죄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잊으셨나이까? 노하심으로 그 긍휼을 막으셨나이까? 언제까지입니까? 불면의 밤이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 벌레만도 못한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물거품 같은 인생, 바싹하고 바스라지면 그것으로 끝이 날 인생이다. 모든 것이 만물의 찌꺼기와 같은 것, 쓸데없는 일, 쓸데없는 인간관계. 육십 평생 살아오면서 맺어왔던 정에 이끌린 인연을 다 끊어야 한다고 밤마다 씨름을 한다. 내 머릿속에 있는 육신의 생각 하나라도 다 끊어 버리려고 애써본다. 예수님께서 ‘내 나라는 이 세상 나라가 아니다’라고 하신다.
부모와 형제는 결혼을 포기할 때 자동으로 관심이 다 끊어졌다. 교파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교회도 신학교도 수련원도 별 관심이 없다. 남은 것. 늙은 아담에 죄성이 뿌리박힌 육신 덩어리다. 이 육신도 작년부터 수족냉증과 저체온증으로 코로 숨 쉬는 것, 소변보는 것 하나까지 괴로움이요 고통이다. 며칠이 지나야 이 육신을 벗어버릴까. 낡은 집과 같은 육신의 고기 덩어리. 육십 평생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느라 헐떡거리며 살아왔는가. 본능의 욕구를 채우려고 살아 온 구더기 같은 인생. 이 썩을 육체는 흙으로, 구더기 밥이 되어 결국은 형체도 없어져 버리고 다 분산되어 지구상 어디에도 남지 않을 텐데…. 땅속에서 굼틀거리는 애벌레처럼 수도원 안에서 밥벌레처럼 얼마나 굼틀거리며 살아왔는가?
“아,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수도 다 물거품일세.” 이제 모든 인연을 끊고 모든 것을 버리고 마지막 남은 내 영혼. 내 영혼의 뿌리로 되돌아 갈 곳. 그리운 아버지 품을 간절히 기다리며 무릎 꿇고 손을 들고 이 새벽 눈물로 회개한다.
먼저 부모님께 불효막심한 폐륜 죄를, 그리고 동기간들에게 잘못한 죄를 구하며 나아간다. 사촌형이 이혼해서 혼자 살고 있다기에 한 번 꼭 찾아뵈야지 했는데, 술 먹고 방안에서 열흘이 지나서야 주인집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장례식장에서 연락이 왔었다. 부모도 자식들도 다 떠나버렸는데, 사촌동생이요 친구인 못난 나라도 한 번 찾아가서 자신의 형편을 들어주면서 손이라도 한 번 잡아주기를 얼마나 기다렸을까. 혼자 그렇게 죽어 10일만에야 발견되었으니 그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갈 때 얼마나 외로움과 괴로움에 울고 갔을까.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정말 무심하고 무정한 죄인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인정 없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눈물 짖게 했는가. 신학교 강의를 한다고 했지만 참된 스승의 삶을 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은 신학생들에게 실망을 주고 정떨어지게 했던가. 공동체 안에서 수련원 지킨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가. 수도회 안에서 수도사님들에게 얼마나 무관심과 무책임한 삶을 살아왔는가?
목사와 수도사로 어언 30여년을 살았건만 이제야 겨우 깨닫는 것은 이 죄인은 죄인 중에 괴수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도저히 구원받지 못할 뿐 아니라 영원히 지옥불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죄인이다.
“하나님 아버지,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몇 날 며칠 괴로운 밤을 보내며 죄에 대한 벌을 현재 받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죄인 중에 괴수수이건만 자비를 베푸셔서 이렇게 목숨만은 살려주심을 감사합니다. 이 죄인은 모태에서부터 죄인이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모조리 죄로 길들여진 습관이 뼈 속 깊이 사무쳐 있습니다. 수도생활이 뭔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뒤돌아보니 모든 게 죄뿐입니다. 죄의 눈, 죄의 손, 죄의 마음, 죄의 숨결, 죄의 생각, 역겨운 허례와 위선의 모습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무슨 수도사나 된 듯 성자나 된 듯 자만하고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하나님의 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귀에 종노릇 하면서 살아올 때가 많았습니다. 이 밤, 내 영혼의 어두움을 낱낱이 비취소서. 내 영혼의 더러움을 정결케 해 주옵소서. 구더기 같은 인생이요, 죄 많은 인생이오니 오직 주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하나님은 결코 인색할리 없지만 내 죄가 겹겹이 쌓여서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죄의 고민이 끊이지를 않는다. “주님, 오 나의 주님!”을 애타게 부르면서 이제껏 살아왔건만 아직도 영적인 소경이요 귀머거리다. 이 모든 것이 다 내 죄 때문이다. 그 중에도 특히 예수님의 골고다 십자가 보혈의 감격을 모르고 사는 안타까움이다.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노라'(고전2:2)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리라'(갈6:14)고 하셨다.
이현필 선생님도 “이천년 전에 유대 골고다에서 흘렸다는 예수님의 피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간 어쩔 수 없는 나의 마음에 뚝뚝 떨어져오는 예수님의 보혈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지리산 서리 내에 엎드려 밤 서리가 그의 등을 하얗게 덮을 때까지 기도하였다. 감격이 오면 갈보리 동산에 내려가 “아, 십자가, 아 십자가, 갈보리 십자가는 저를 위함이요.” 보혈의 노래를 부르며 얼싸안고 통곡하였다.
프랜시스는 아씨시의 거리를 울며 다녔다. 사람들이 그를 만나 왜 우느냐고 물으면 그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면서 “십자가의 사랑이 나를 울게 한다.”고 했다. 썬 다싱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의 사랑은 높은 수준에서 떨어져 이기적인 사랑으로 변하고 만다.”하였다.
스펄전은 십자가 앞에서 눈물이 사라진 자신을 한탄하면서 울었다. “어느 날 성경을 조용히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십자가 장면이 나왔는데 제 마음 속에 감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나를 구원한 이 십자가의 사건 앞에서 왜 내 마음 속에 감격이 사라졌습니까?’하고.” 그 후 그는 평생 십자가의 사랑에 감격하여 십자가 중심의 설교를 했다. 설교 중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말하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설교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주위를 떠난 적이 없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모든 것이었고, 목회의 전부였으며, 설교의 핵심이었다. 그는 어느 설교에서나 십자가와 그리스도를 선포하지 않고는 그 설교를 끝내는 경우가 없을 정도였다.
남은 인생 십자가에 감격하며 십자가의 노래를 부르며, 좁고 협착한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길 다시 결단한다. 모든 세상의 것에 눈을 감고, 일편단심 주님만을 주목하면서, 나의 유일한 목표는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돌아가는 일이요 주님과 하나가 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오직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뜨겁게 믿고 뜨겁게 증거 하다 죽어야 한다. 어느 듯 광명한 새벽이 밝아온다. 세상부귀 멀리하고, 모든 허영과 허례의 가면을 벗어버리고 십자가의 노래를 부르는 이들은 주님과 함께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 그 자리에 기쁨의 주님과 함께 하고 싶다. 

박희진 목사(개신교 성결수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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