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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님, 저에게 겸손함을 주옵소서
영성의 길  
작성자 박희진
작성일 2020-11-05 (목) 14:57
분 류 영성훈련
ㆍ조회: 17      
오 주님, 저에게 겸손함을 주옵소서
뒤뜰에 빨간 홍시가 잘 익어 가을 햇살에 반짝인다. 잘 익은 홍시와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을 보니 익은 열매를 곧 추수하러 오실 주님이 떠올라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모임이나 만남 자체가 적잖은 부담이다.

몇 달의 시간이 흐름만큼이나 영성 훈련은 물론 신학교, 수도회, 교회도 삐거덕거리고 공동체도 녹슨 철처럼 녹물이 나오고 점점 약해지는 듯하다. 여러 가지 재앙과 위기 상황 속에서 나 자신을 깊이 성찰해 보니 모든 문제의 근원이 나의 교만함 때문이다.

“볼지어다 그날이로다 볼지어다 임박하도다 정한 재앙이 이르렀으니 몽둥이가 꽃 피며 교만이 싹났도다.”(겔7:10)

목이 곧고 교만이 가득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수밖에 없다. 더 큰 고통과 하나님의 진노가 이르기 전에 긍휼과 사유하심과 사랑이 많으신 우리 주님께 무릎을 꿇고 겸손을 구해 본다.
 

“오, 주님, 교만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저에게 겸손함을 주옵소서. 되지도 못한 가련한 죄인이 무엇인가 된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교만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저의 교만과 악독함이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 땅 위에 다시 오신다면 예수님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설 자들이 바로 저 같은 교만한 목사와 교만한 성도들 입니다. 아, 화로다. 이 교만이여! 아주 푹 수그리고 낮아지고 낮아져서 먼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일생은 겸손으로 일관되셨다.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짐승들의 밥통에서 태어나셨고, 거기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 라고 말하는 나사렛이란 작은 동네에서 자라며 목수로 30년을 생활하셨다. 공생애 중에는 먼지가 뿌옇게 묻은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기셨고, 빌라도 법정에서 모욕과 조롱에도 조용히 침묵하셨고, 벌거숭이가 되어 아낌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무덤에 홀로 외로이 장사 되셨다.

우리 예수님처럼 겸손을 삶으로 이루어 내야 하는데 나는 너무 많이 무언가를 알아서 문제다. 갖가지 가진 지식 때문에 높은 마음을 품어(롬11:20) 배울 것을 겸손히 배우지 못하고 고칠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듣기보다는 주님을 믿은 지 오래되었다고 스스로 자긍하며 가르치려고만 드는 것이 지금의 내 현실이다. 하나님을 위한다고 자부하던 저 바리새인과 서기관, 대제사장들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이 무엇이 다르랴.

성경은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겸손한 자와 함께 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는 것보다 나으니라. 삼가 말씀에 주의하는 자는 좋은 것을 얻나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16:18-19).
토마스 아 켐피스는 자신을 가장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전에는 그대의 영적 생활의 진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대는 죄인이고 잡다한 감정에 얽매여 있는 존재임을 기억할지니라. 그대는 쉽게 무너지고 자주 정복을 당하는 자임을 잊지 말지어다. 그대는 쉽게 혼란에 빠져 그것에 휩쓸려 들어가는 자임을 기억할지니라. 수치스러운 것만 그대에게 가득 차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대는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훨씬 악한 존재이다. 그대가 무엇을 했다는 것이, 쓸데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말라. 간혹 입술로 나를 찾는 자는 있으나 마음으로 나를 찾는 자는 극히 적으니라. 그대의 경건을 자랑하지 말라. 그대같이 불완전한 자에게 이 은혜가 임했다는 사실에 자랑보다 오히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질 것이니라. 자기가 경건하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 말라. 이는 그 경건이 바로 다음 순간에는 변하여 딴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건의 은혜는 겸손에서 자라고 겸양과 인내에서 자라며 기도에서 자란다. 저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보다 큰일을 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일에 관심을 더 가지기 때문에 받은바 은혜까지도 잃어버린다. 사람의 가치는, 겸손 위에 서 있는 인격, 거룩한 사랑으로 채워진 그의 마음에 있다.”

마음으로 입술로 쓸데없는 것에 관여하고 끼어들고, 하나님 아닌 것들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겸손 할 수 있다. 경건한 것도, 영성생활도 겸손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은 인간에게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러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창3:19)고 말한다.

우리는 흙에서 출발했으니 흙으로 돌아갈 하찮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한낱 티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우리 삶의 여정은 겸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볼 수 있는 눈은 오직 겸손의 눈뿐이다.
 

무명의 성자의 이야기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품으며 사는 덕이 가득한 성자를 천사들도 흠모하여 그를 찾아 땅에 내려왔다. 그에게 더욱 큰 은혜를 베풀고 싶어서 아뢰었다. "성자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성자께서 기도만 하면 어떤 병이든지 다 나을 뿐 아니라 죽은 자도 살아나는 권세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을 내민다. "감사합니다만 저는 그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실 일입니다.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감동받은 천사는 다시 말한다. "그럼, 그대가 말만 하면 죄인이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는 권능을 주려 하는데 그것은 어떠하신지요?" 성자는 다시 사양한다. "죄인을 회개케 하시는 일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역시 저는 사양합니다." 하신다. “그럼 무슨 은혜를 원하시는지요?”하고 물었다. "예,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동안 죄짓지 않고 선을 행하되 선을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고 행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천사들은 의논 끝에 성자의 그림자에 비칠 때에 사람들이 치료받고 새사람 되는 은혜를 주고 떠났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집은 가벼움이라.”(마11:28-29) 고 하셨다. 우리 주님의 겸손을 본받아 교만의 싹을 회개의 눈물로 싹둑 잘라 내자. 말씀만이 아니라 모든 언행 심사를 통해 겸손을 가르치셨던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내 몫의 십자가를 지고 겸손히 골고다 언덕을 오르자. 예수님의 가르침과 빛 된 삶을 통하여 겸손으로 익어가셨던 사도들의 길을 겸허히 따라가자.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익어가는 뒤뜰의 감처럼, 겸손과 주님의 피로 빨갛게 물들이며 오늘도 내일도 익어 가는 사람들이 되자. 성경 위인들의 삶을 따라 익어가자. 거룩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익어가자.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사랑하고 존중하자.  

겸손의 골짜기로 걸어가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임을 다시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한다. 저에게 겸손한 마음과 언어와 행실을 주옵소서. 주님을 닮아 겸손하길 원합니다.  

 
박희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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